세계 최대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는 사실상 제임스 맥킨지(1889~1937)가 사망한 후 시작되었다. 둘로 분열된 조직을 창시자의 이름과 함께 계승한 사람은 입사 6년차의 전직 변호사 마빈 아우어(1903~2003)였다. 그는 당시 36세였다. 마빈 바우어는 맥킨지를 경영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경영 컨설팅 회사로 재건했으며 경영 컨설팅 업계 그 자체를 만들어냈다. 하버드 대학에서 법학 석사와 MBA를 마친 바우어는 경영 컨설팅을 프로페셔널이라고 스스로 정의하고 이를 동료와 고객, 언론에까지 끈질기게 퍼뜨렸다. HBS는 그를 근대 매니지먼트 컨설팅의 아버지라고 불렀다.
스스로를 경영과 조직 문제에 도전하는 프로페셔널 펌으로 정의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을 제시하기까지는 수년의 시행착오가 필요했다. 결국 바우어가 선택한 서비스는 조직 개혁 컨설팅이었다. 1950~1960년대 미국은 챈들러가 간파했듯이 거대한 조직 변혁기였다. 사업 다각화와 해외 진출을 배경으로 조직의 분권화가 강하게 요구되었다. 그리고 맥킨지는 사업부제 도입 자원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다. 동시에 그는 종합적인 기업 진단 도구인 General Survey Outline을 완성했다. 고객 회사의 조직, 프로세스, 실적, 예산 등의 효율성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표준 매뉴얼이었다. 이 포괄적 기업 조사 매뉴얼은 경험이 부족한 경영 컨설턴트를 단기간에 전력화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바우어는 17년간의 최고경영자 임기 중 맥킨지 매출을 10배 증가시켰다.
맥킨지는 1970년대에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챈들러의 예언대로 기업이나 사업 전략 그 자체의 변혁이 중요시되었기 때문이다. 1973년 오일쇼크라는 큰 파도에 좌초되어 단순한 사업 확대가 어려워진 기업으로부터 사업부제로 전환했지만 이후 전략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이 절실하게 요구되었다. 그것은 조직 전략이 아니라 기업 전략 혹은 사업 전략 영역으로의 전환을 의미했지만 이에 대한 준비는 불충분했다. 맥킨지의 부진과는 대조적으로 급성장한 곳이 전략 마니아 브루스 핸더슨이 이끄는 신흥 컨설팅 회사 BCG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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