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기쉬운 이동통신기술

다시 주목받는 위성통신과 GMPCS

by 석사만세 2023. 1. 31.

위성통신이란 지구 주위에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1~10GHz의 주파수를 사용하여 통신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통신용 위성을 적도 상공 약 35,900Km에 두게 되면 위성이 궤도를 도는 주기와 지구의 자전주기가 일치해서 지구에서 보면 위성이 정지해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이것을 정지위성이라고 하고 24시간 항상 통신해야 하는 상황에 사용됩니다.


위성은 35,900Km 떨어져 있고 빛이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초속 300,000Km니까 위성까지 전파가 갔다 오는데 0.24초 정도가 걸립니다. 또 여기에다가 장비 내에서 돌아다니며 변조되고 가공되고 하는데 또 시간이 소요되므로 음성통화를 하는데도 지연(Delay)현상이 많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위성중계로 생방송을 할때 이쪽 TV 아나운서가 저쪽 아나운서에게 질문을 하면 한참 있다가 대답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미국에 국제전화를 걸때도 지연현상이 발생하는 것도 이것 때문입니다.

 

위성통신하면 항상 생각나는게 있는데 바로 GMPCS입니다. 이건 이전에 말씀드린 CT-2와 비슷한 상황이 되어 버렸죠...
대표적인 것으로 이리듐이니 아이코니 하는 것들이 있는데 모두 파산했습니다.
GMPCS는 Global Mobile Personal Communications Services의 약자로 저궤도에 위성을 띄워 전세계 어디에서나 이동전화를 이용해 통화가 가능하게 하겠다는 거창한 컨셉의 서비스입니다.
어라? 그렇다면 IMT-2000이랑 비슷하네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네요... 개념은 비슷하지만 구현되는 망의 형태는 많이 다르답니다.

 

일반 위성 통신은 지구 상공 35,900Km에서 궤도를 도는 것에 반해 저궤도는 780Km~2,900Km의 낮은 궤도에 위성을 띄워 통신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성이 낮은 궤도에 있으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좀전에 살펴보았던 정지위성을 이용한 통신보다는 일단 지연이 적습니다. 그렇지만 낮은 궤도에 위성을 띄워 지구를 커버하려면 정지위성을 이용한 통신보다도 훨씬 많은 수의 위성이 필요하므로 비용이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지요...

 

어쨌든 저궤도 위성 사업은 완전히 망했습니다.
첨에 사업을 시도할 때만 해도 모토롤라,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굴지의 회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결과는 비참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선 일반 사용자들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핸드폰을 이용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아직까지는 해외에서 통화를 하고자 하는 욕구는 방송 기자나 회사의 사장 등 특정 계층에 한정되어 있지요... 아니면 과시욕에 빠진 사람들 뿐이죠... ^^;;

무엇보다 GMPCS는 통화료가 지나치게 비쌌고 단말기 역시 부피도 클 뿐더러 고가여서 시장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아주 컴팩트한 단말기로 저렴한 비용으로 다른 나라에서 휴대폰을 쓸수 있는 로밍 서비스가 있는데 뭐하러 굳이 비싼돈 들여가며 위성이동전화기를 사용하겠습니까?
기술적으로 보았을때 위성이동전화가 로밍에 있어서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일반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도 SK텔레콤, 현대전자, 데이콤, 삼성전자 등이 이 GMPCS 사업에 투자를 했다가 큰 낭패를 보았습니다.

어허~ 그놈의 GMPCS가 정말 여러 기업 망가뜨린 셈이네요...

기억하세요... 아무리 기술이 우수해도 소비자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면 아무 의미 없다는걸...

'알기쉬운 이동통신기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IMT-2000  (0) 2023.01.31
GPS란 무엇인가요?  (0) 2023.01.31
FDMA, TDMA, CDMA  (0) 2023.01.30
TRS(Trunked Radio System)  (0) 2023.01.30
안테나란 무엇인가요?  (0) 2023.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