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추억, 씨티폰

시티폰은 CT-2(Cordless Telephone Second Generation)라고 하는데 현재 일반 가정에서 사용 중인 코드리스 전화(일명 CT-1이라고도 함)에서 발전되어 개인휴대통신 서비스(PCS)로 가는 중간 단계의 새로운 서비스로서 가정에서는 코드리스 전화로 사용하고 옥외에서는 보행 이동 중 통신이 가능한 새로운 모델의 통신 서비스이다.

 

CT-2 서비스는 1989년 영국에서 최초로 제안되어 유럽 표준으로 채택되었으며 프랑스 등 유럽의 여러 나라와 홍콩 등 아시아 각국에서도 실용화된 새로운 보행자 중심의 이동 휴대전화 서비스이다. 우리나라는 93년 12월 31일자로 시험, 서비스 승인을 얻은 후 공급 자격업체의 선정을 거쳐 CT-2라는 학술명 대신 시티폰이란 상품명으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CT-2 서비스는 옥외인 도루 등에서 이동하며 시내, 시외, 국제전화를 발신 위주로 사용하고 가정에서는 코드리스 전화기와 동일하게 사용된다. CT-2용 무선 구내 교환기가 설치된 사무실에서는 휴대용 발착신 전화로도 사용이 가능하므로 CT-2 휴대전화기 한 대로 가정, 옥외, 사무실 어디서나 이동하면서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보행자 중심의 휴대전화 서비스이다.

 

시티폰 서비스는 기존의 차량 휴대전화와 비교할 때 서비스 기능상 핸드오버가 되지 않으나 기존 휴대전화의 문제점인 단말기와 통화요금이 고가인 점, 시스템 용량의 한계, 배터리 수명의 짧음으로 인한 불편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 차원에서 등장한 것이다. 시티폰 서비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보행자 중심으로 기지국 반경 150~200m 이내에서만 통화가 가능하며 단말기가 소형 경량이므로 휴대가 용이하고 기능이 단순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이 가능하다.

- 코드리스 전화와 동일한 10mW 소출력 방식이므로 배터리 수명이 길며, A3 건전지나 충전지 사용시 대기상태에서 60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 주파수 대역이 상하향 연결을 포함하여 4MHz 대역으로 주파수 사용 효율이 높으며 1Km 면적당 약 5,000명의 가입자를 수용하므로 대량의 가입자 수용이 가능하다.

- 기존 전화망에 기지국을 공중전화 부스에 간단히 부착하여 서비스하므로 가입자당 투자비가 극히 적어 이용요금이 저렴하다.

- 발신 위주의 휴대전화이므로 무선호출과 함께 사용하면 착발신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 지하상가, 지하철, 호텔, 커피숍 등 특정 지역에서도 소형 기지국 설치로 서비스가 가능하고 디지털 방식이므로 통화품질이 우수하며 통신 보안 측면에도 유리하다.

 

그러나 서비스 기능상 발신 전용이라는 한계가 있고 서비스 반경이 작아 일부 통화가 안 되는 지역 발생이 불가피한 점 등의 결함을 가지고 있어 통신 서비스계에서 퇴출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