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만세 2023. 2. 4. 13:43

TRS(Trunked Radio System) 즉 주파수 공용통신 기술은 1970년 미국에서 처음 개발되어 상용화되었으며 현재 전세계에 보급되어 유통산업과 업무 통신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 TRS 서비스가 도입된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행사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통신이 TRS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부터이다. TRS 서비스는 유선통신망이 미처 구축되어 있지 않은 곳에서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

 

TRS는 각 사용자가 특정한 주파수를 전용하던 종래의 무선통신 방식과는 달리 여러 개의 주파수를 많은 가입자가 함께 이용하는 것으로 가입자 회선을 무선화하여 이동성을 부여한 일종의 이동전화망이다. 교환국을 중심으로한 서비스 지역내에서 모든 가입자가 주파수를 공용함으로써 주파수 이용률과 경제성이 매우 높은 방식인데 한 채널로 150~200명 이상의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다. 또한 일정 시간 채널을 점유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무선통신에 비해 통화 품질이 깨끗하며 비밀 유지에도 뛰어나다.

 

셀룰러 방식에 비해 통화 범위가 넓고(보통 20~50Km) 기지국수가 적어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이용요금도 훨씬 싸다. 하지만 한정된 주파수를 많은 사람이 이용하기 때문에 통화 시간을 제한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음성 통화가 가능하며 필요한 사람만 각각 호출하는 개별 통화, 필요한 그룹을 선택해 호출하는 선별 통화, 모든 사람을 동시에 호출하는 동시 통화가 가능하다.

 

TRS 시스템은 제어국, 지령국 및 이동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어국은 최대 16파를 1조로 해서 주파수가 할당되었고, 그 중 1파를 제어용 채널로 사용하고 나머지 15파는 통신용 채널로 사용하고 있다. 지령국 또는 이동국이 호를 발신하는 경우에는 제어용 채널을 통해 제어국로 발신신호를 전송하게 되는데 제어국은 수신한 신호 정보를 통해 사용자 코드가 등록되어 있는가를 확인하고 통신용 채널이 비어 있는 것이 있으면 발신국과 같은 그룹에 속한 무선국으로 호를 보내 그 채널로 통화하도록 지령 신호를 보낸다. TRS 시스템은 800MHz대와 1.5GHz대의 복수 채널로 다수 이용자가 공동 사용하고 있다.

 

이동전화망은 일 대 일 통신만 가능한데 비하여 TRS는 일 대 일, 일 대 다수 통신이 가능하며, 그룹에 속한 가입자는 동시에 호출할 수 있고 통화시간을 조정함으로써 제한된 시간 내에 많은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으며 통화의 우선 순위를 부여하여 긴급 호출도 가능하다. 한정된 주파수 자원을 제한 시간내에서 다수에게 공용할 수 있는 방안에 있어서는 TRS가 가장 효율적이다.

 

TRS 서비스는 통화 접속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일반전화망(PSTN)과 연결 서비스, 차량 위치 추적 서비스, 음성 및 간단한 메일 서비스, 간단한 데이터 전송 서비스도 가능하다. TRS 서비스는 통화 중 주파수를 변경하고 단말기별로 식별번호를 부여하여 보안성이 우수하다. 또한 가입자의 임의 조작으로도 통신망의 구성과 변경이 쉬우며 한 대의 단말기로 음성, 데이터, 팩스 등 복합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동전화에 비해 서비스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이 저렴한 TRS 서비스는 운송 분야, 배달업, 건설, 유통 등 업무용 이동통신에 적합한 서비스이다. 또한 통신망이 구성되어 있지 않은 재해복구 현장, 야외 행사장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TRS 서비스는 기지국당 서비스 반경이 20~50Km로 기존의 휴대전화나 업무용 무전기에 비해 넓어 초기 투자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