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 기본 용어
채널(Channel)은 정보가 왔다갔다 하는 통로라고 설명을 드린 바가 있습니다.
다르게 생각하면 채널은 동시에 통화가 가능한 사람의 수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채널은 일정한 주파수 대역폭을 가지게 되는데 이렇게 하는 이유는 주파수 대역폭을 여러명이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예를 들어 100KHz가 있을때 채널 하나를 100KHz로 설정을 해버리면 한 사람만이 이 채널을 쓸수 있기 때문에 매우 비효율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100KHz를 10KHz의 폭으로 10개로 나누면 동시에 통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10명이 되는 셈이니까 이전 보다는 더 효율적이 될 겁니다. 그렇다면 100명이 쓰게 하려면 1KHz로 나누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하시겠지만 이렇게 되면 사람의 음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하게 됩니다. 앞서 사람의 음성이 가지는 최고 주파수가 3400Hz(3.4KHz)라고 했으니 1KHz면 엄청 압축을 해야 하는 셈인데 아직 이정도의 기술은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비유해 볼까요? 김밥이 한줄 있습니다. 이 김밥은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폭으로 비유가 되겠지요... 근데 이걸 저 혼자 다 먹기에는 아까워서 열명이 같이 먹게 하고 싶습니다. 그럼 잘 드는 칼로 한석봉 어머님이 떡을 썰듯이 예쁘게 10등분을 하면 10명이 맛있는 김밥을 함께 먹게 되겠지요... 이렇게 10등분된 각각의 김밥 조각이 바로 채널입니다. 근데 김밥을 100명이 먹게 하려고 너무 얇게 썰다보면 잘 썰어지지도 않을 뿐더러 썰어도 너무 작아서 먹은 것 같지도 않을 겁니다. 따라서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게 적절히 썰어야죠... ^ ^;;;
이제 두번째 용어인 데시벨을 알아봅시다.
데시벨은 dB라고 표시됩니다. 통신에서는 통상 이 데시벨 단위가 많이 쓰이는데 음의 강도, 마이크의 감도, 수신감도 등을 표시하는데 사용됩니다. 데시벨은 a와 b 사이의 어떤 수치간의 비율을 10의 승수로 표시한 숫자입니다. 즉 log의 개념과 같은 거죠. a가 b보다 1dB 높다고 하는 것은 a가 b의 10배라는 의미입니다. 데시벨이라는 단위를 굳이 도입한 것은 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을 골탕먹이려고 그런 건 아니고 이 데시벨이라는 단위가 인감의 감각과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귀는 창밖의 귀뚜라미 소리부터 제트기 소리까지 모두 들을 수 있는데 실제적인 음압(소리의 압력) 차이로서 귀뚜라미 소리와 제트기 소리는 엄청난 차이를 가집니다. 즉 음압의 입장에서는 귀뚜라미 소리와 제트기 소리가 수백에서 수천배가 차이가 나는데 인간은 이걸 그냥 한 열배정도 되겠네... 하고 느낀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10을 10으로 100을 20으로 1000을 30으로 표시하는 데시벨이 인간의 감각에 더 유사하다고 합니다.
참고로 커피숍에서 조용히 대화하는 소리가 20~30dB이고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약 110dB, 제트기가 지나가는 것을 30m 밖에서 듣는 소리가 120dB 정도입니다.
세번째 용어 프로토콜은 원래 국빈의 의전절차를 의미하는 단어랍니다. 근데 통신에서 프로토콜은 통신을 행하는 두 기기(송신기와 수신기)간의 약속입니다. 보내는 측에서 1111을 A라고 하자라고 보냈지만 받는 측에서 1111을 B라고 해석하면 않되니까 통신을 하기 전에 송신기와 수신기 간에 이런 것에 대해 미리 약속을 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프로토콜의 대표적인 예로서 "언어(Language)"가 있습니다. 언어는 사회의 공통적인 약속으로 만약 사회 구성원 중 하나가 이 약속에 위배되는 얘기를 하면 그 나머지는 의미를 알아 들을 수 없게 됩니다. 여러분의 애인이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얘기를 할때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으셨죠? 남녀간의 프로토콜은 매우 중요합니다... ^^;;;
마지막으로 스퓨리어스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스퓨리어스는 우리말로 불요파라고 합니다. 불요파는 필요하지 않은 전파라는 의미니까 불요파가 가급적이면 적은게 좋겠죠... 통상 어떤 전파가 발사되면 그 주파수의 정수배 또는 1/n에 Harmonics가 발생합니다. 이 Harmonics는 다른 주파수의 통신을 방해할 위험이 생기므로 어떻게든 억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들면 기타를 앞에 두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다 보면 특정 기타줄이 부르르 떠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음성의 불요파가 기타줄의 고유 주파수와 공진을 일으키는 현상입니다. 그래도 어려우신가요? 그렇다면 여러분이 학교 다니실때 소개팅 할때를 생각해 보세요... 소개팅에 나갔는데 내가 원하는 상대(원하는 전파) 이외에 폭탄(?)이 있거나 아니면 주선자가 눈치없이 안 가거나 뭐 이런 사람들이 스퓨리어스입니다. 근데 스퓨리어스는 발생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소개팅에서 폭탄을 피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