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의 성질
1. 전파는 기본적으로 빛과 같다.
- 전파는 전자파인데, 빛도 역시 전자파이다. 다만 빛은 볼 수 있으나 전자파는 볼 수가 없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빛도 발광체로 존재했을 때와 반사에 의해 나타났을 때는 색과 밝기를 볼 수 있으나, 공중을 떠돌 때는 볼 수가 없다. 즉 공간에서는 전파와 빛이 같다고 할 수 있다.
2. 전파는 광속으로 날아간다.
- 모든 전자파는 진공 속이나 물질 속을 광속으로 이동한다. 전자파인 전파도 역시 광속으로 이동하는데, 진공 속에서의 광속은 초속 약 30만km이다. 물질 속에서 전파의 속도는 그 물질의 굴절률에 반비례하여 감소한다. 즉 물 속이나 유리 속에서는 진공 속에서의 속도보다 0.7배, 게르마늄 속에서는 0.3배까지 느리게 이동한다.
3. 파장이 변하면 주파수도 변한다.
- 파장에는 주기가 있다. 큰 파장은 긴 주기, 작은 파장은 짧은 주기로 나타난다. 이 주기를 초당으로 계산한 것이 주파수이다. 즉 1초간에 몇 번 진동을 반복하는가를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단위는 헤르츠(Hz)를 사용한다.
전파는 1초에 30만km 진행한다. 30만km를 주파수로 나누면 1회 진동이 몇 m인가를 알 수 있다. 1회 진동의 길이가 곧 파장이다. 반대로 파장을 알면 30만km를 파장으로 나누어서 주파수를 알 수 있다. 주파수가 높으면 파장은 짧고, 파장이 길면 주파수는 낮게 된다.
4. 전파는 직진한다.
- 빛의 직진성은 빛을 물건으로 가리면 물건 뒤에 생기는 그림자를 보고 알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가 직진하는 것도 헤르츠의 실험으로 확인되었다. 전파는 장애물이 없는 한 직진하고 자기 스스로 방향을 바꾸거나 구부러질 수 없다. 전파의 직진성은 주파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강하게 된다.
5. 전파는 반사된다.
- 전파는 반사하지만 반사하는 물질, 전파의 주파수에 따라 다른데, 그렇다고 모든 전파가 반사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흡수되고 또한 여러 방향으로 난반사를 하는 것도 있다.
6. 전파는 굴절한다.
- 빛이 공기 중에서 물속으로 들어갈 때 수면에 대해 경사진 방향으로 입사하면 빛의 방향이 굴절하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전파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지만, 전파는 일반적으로 공중파로 사용되기 때문에 거의 문제가 없다. 즉 공중에서 공기에 의한 전파의 굴절은 없기 때문이다. 전파도 작은 물방울에 닿으면 굴절하는 동시에 감쇄 현상이 생기는 등 물에는 ㄴ매우 약하지만 수중에서 전파를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다.
7. 전파는 간섭한다.
- 전파의 경우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전파가 동일한 점에 모여서 중복되면 전파 상호간에 강해졌다 약해졌다 하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것을 간섭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잔잔한 수면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두 지점에 동시에 돌을 던지면 두 지점에서 일어난 파도는 점점 퍼져 가다가 거의 중간쯤에서 파도끼리 중복되는데 이때 파도와 파도가 부딪치면서 어느 것은 큰 파도를 만들기도 하고 어느 것은 파도가 작아지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를 간섭이라고 한다.
8. 전파는 회절한다.
- 회절이란 파장이 장애물 뒤로 돌아 전해지는 현상으로 이런 현상은 전파에도 있다. 예를 들면 건물에 가려 있는 사람에게도 길거리를 달리는 차의 소리가 들리는 것은 소리의 파장이 건물 뒤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파장이 긴 라디오 전파는 산 뒤쪽에도 회절하기 때문에 라디오 청취가 가능하지만 파장이 짧은 TV 전파는 건물이나 산에 가로막히면 회절하지 않기 때문에 TV 화면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이다.